
우리집에 두마리의 강아지가
있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이미 한번의 고비를
넘긴적이 있는
‘우리’는 어느 날 부터인가
한쪽눈이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눈동자에 붉은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진찰을 받았으나
여기에는 안과전문 장비가 없어
청담동에 있는 병원에 진단의뢰서를
받아 ‘청담동안과동물병원’까지
이동진찰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충격적인 진찰결과는
실명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쪽눈은 녹내장 이었다.
‘우리’의 16년의 시간동안
심장이 아닌 눈이 먼저
기능을 멈추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나와 언니의 부주의 였다.
그날 우리들의 무신경에 언니는 눈물을
나는 앞으로의 치료를 의논하고 있었다.
할수 있는 거라고는 더 이사 안압이 오르지
않게 안약을 시간에 맞춰 넣고
지속적인 검사 뿐이었다.
이것 뿐 아니라
우리는 이제 ‘인지장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치매’도 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분 탓인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침대에 실수하지 않던
아이가 실수를 하기 시작하고
(물론 본견도 놀랬다.)
이미 했던 행동을 자꾸 반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밥을 줘도
늘 있던 곳이었는데
찾지를 못해 헤매기 시작해
데려다주기 시작했다.
이제는 기저귀를 사서
자기전에 ‘우리’에게 채워주고
식사 시간이 되면
알려줘서 데려다 줘야한다.
노는 시간보다 자는 시간이
더 많고 이불은 2일에 한번
세탁기 행이다.
지금은 새벽 5시 19분….
푸들 ‘나미’에게 화풀이 당했다고
엉엉울며 온 소리에
불면증을 앓고있는
나를 깨우는 바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사실 오늘 ‘우리’ 수술 날이다.
돈은 없지만 적금을 깨서라도
수술을 하려고 한다.
노견이다 보니
피부에 난 사마귀가
짓물러서 여름에는
냄새가 심하다.
노견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지금은 내가 사내괴롭힘
조사중이라 집에 있지만
출근하게 되면 걱정이다.
강아지도 이렇게 힘든데
우리 부모님도 이 시기가 오면
얼마나 힘들까…심란한 마음이 드는데
뒤에서 태연하게 코콜면 자는
‘우리’의 모습에 한숨만 나오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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