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그들은 책상에 혼자 앉아
외로움에 울고 있는 내 앞에
일부러 모여앉아.
일상이나 웃긴이야기를
큰소리로 떠들고
즐겁게 웃으며
그 자리에 가지 못해
괴로워 하는
내 모습을 즐겼다…
난 더 커진 외로움에
고개를 떨궜다.
오늘은 국내선 출발장 하는날
출발장은 힘들지만 제일 힘든건 서로 불편해 하는
사람이 하루종일 같이
일해야 하는 때다.
3인 1조로 움직이는 형태이기 때문에 근무하면서 전부 조용히 일하거나 두사람만 신나게 수다떨고 한명만 묵묵히 일하는 구조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오늘 난 후자였다.
근무하는 내내 사내괴롭힘의
주동자의 친구이기도 한 A선배는
중립인 B선배 옆에 붙어서 부러워 하라는 듯이
큰액션과 웃음소리로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내가 조금이라도 합류가 늦으면
내가 방역장갑을 낄 시간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교대를 들어가 버렸다.
그래서 먼저 근무지에 일찍 가 있었다.
그러던 중 오늘 신입들이 OJT를 오게 되었다.
3명의 신입을 2명 1명으로 동서로 나누고
번갈아 가며 교육을 했는데
오늘은 승객도 생각보다 많지않아
대기시간을 조금씩 가지게 되었다.
순서는 B선배가 처음 그 다음은
A선배 그리고 나였어야 했다.
그런데 신입 OJT에 집중하던 중
A선배와 B선배가 농담을 하다가
다시 쉬러 가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오늘 두사람만 대화하니 나를 잊은건가
해서 그냥 너스레 떨며 “나는 언제 대기해?”라며
말을 걸었고 그제서야 대기하고 오세요 라는 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내가 없으니 그들만의 세상이 되었다.
오늘 나에게 OJT를 받은 신입에게 미안했다… 왜냐하면 B선배의 OJT신입은 A선배까지 합세해 출발장 에피소드를 말하며 분위기 좋게 웃으며 이야기 하고 있는데 나 때문에 그들 사이로 들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신입에게 내가 A와 사이가 안좋아서 네가 지금 어울릴 타이밍을 못잡아줘서 미안하다 하니 괜찮다고 한 그 아이가 고마웠다.
그리고 오늘 집에 돌아가며 어떤 음악도 즐겁지 못했다.
아파서 잊어버렸던 느낌을 찾아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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